소프트웨어(SW)사고력올림피아드가 9월 19일로 또 다시 연기됐다. 서울교대 인공지능(AI) 캠프, 미래와소프트웨어 캠프, 공간정보 캠프 등 초·중학생 대상 SW 행사도 대거 미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임에 따라 학생들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제7회 SW사고력올림피아드(SWTO)추진위원회는 7월 4일 개최 예정이던 제7회 SWTO를 9월 19일로 연기한다고 23일 밝혔다. 코로나19로부터 학생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연기가 필요하다는 '7회 SWTO 자문단' 권고안을 따랐다. 자문단은 서울교대·KAIST·부산대·경북대·제주대·조선대·연세대(미래캠) 교수진으로 구성됐다. 제7회 SWTO 일정 연기는 5월 30일에서 7월 4일로 한 차례 이뤄진데 이어 두 번째다.

자문단은 개최 2주전까지 상황을 지켜보다 22일 연기를 최종 권고했다. 수도권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세가 꺾이지 않은 가운데 대전·광주 등 지방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구덕회 제7회 SWTO추진위원장(서울교대 교수)은 “사전 소독, 발열 체크와 문진, 마스크 착용, 2미터 이상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을 마련했지만, 혹시 모를 감염 발생으로 학생들 건강이 우려됐기 때문에 자문단 권고를 받아들여 연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SWTO는 2017년 1회 대회가 개최된 이래 처음으로 두 번이나 연기되는 초유 사태를 맞았다.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전자신문사와 대학 아쉬움이 크다. 제7회 SWTO는 국내 유일 SW사고력 경진대회로 응시 학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준비했다.

수상 학생에게는 서울교대 총장 명의 상장 수여는 물론 총 1000만원 이상 장학금을 상금으로 지급한다. 응시 학생 전원에게 평가 등급에 따른 서울교대 미래교육센터장 명의 인증서를 발급한다.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는 “장학금 지급과 인증서 발급 등으로 코로나19 여파에도 6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접수를 마쳤다”면서 “제7회 SWTO를 연기하게 돼 접수한 학생과 학부모에게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제7회 SWTO는 약 1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신문사와 공동 개최대학은 2개월 후로 연기됨에 따라 보다 완벽한 준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9월 19일까지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어렵다고 판단해 보다 확고한 방역대책을 마련한다. 철저한 방역 대책 속에 다양한 SW 체험과 놀이 문화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구 위원장은 “철저한 방역대책과 수준 높은 문제를 준비해 코로나19로부터 학생 건강도 지키고, SW사고력도 높이는 두 마리 토기를 모두 잡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교대 인공지능교육센터와 함께하는 AI 캠프'도 6월 20∼21일에서 9월 12∼13일로 변경됐다. 초등 3∼4학년, 5∼6학년, 중학 1∼3학년 등 3개 반으로 나눠 이틀간 수업을 한다. 통학형으로 9시 반부터 5시 반까지 AI 이해부터 다양한 체험, 결과 발표까지 진행한다. 중학생은 파이썬을 활용한 초기 단계 AI 프로그래밍도 배운다. 지난 겨울방학 서울교대 AI캠프에 참여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은 “가위바위보 게임을 AI로 만들게 될 줄은 몰랐는데, 실제 배워보니 재밌었다”면서 “중학생이 되면 파이썬 과정도 듣고 싶다”고 후기를 올렸다.

'미래와소프트웨어 꿈찾기 캠프(미소캠프)'도 8월로 연기됐다. 진행 방식도 당초 중학생 150명 대상 대규모 행사에서 20명씩 나눠 6개 지역에서 개최하는 소규모로 전환했다. 소규모로 나눠진 학생은 철저한 방역대책을 적용한 상태에서 이틀 동안 멘토링과 매트랩 교육을 받는다. 학생 모집은 7월 초부터 시작된다. 당초 5월 개최 예정이던 공간정보 캠프는 하반기로 미뤄졌다. 공간정보산업진흥원, 서울시립대가 공동 개최하는 공간정보 캠프는 9~10월 개최를 검토 중이다.

신 대표는 “SW교육 행사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학생들 건강이 최우선이다”면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 이어지면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본문출처_ 전자신문 김지선기자

관련링크: https://www.etnews.com/20200623000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