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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제 대학 이공계학과 입학성적 톱10>
에듀플러스는 종로학원과 공동으로 총 10회에 걸쳐 국내 대학 이공계 기획 시리즈를 마련한다. 여덟 번째 순서는 40년 이공계 인기대학 변천 상황에 관한 분석이다. 학력고사 시절은 서울대 물리학과가 이공계 학과 중 가장 인기가 많았으나, 수능 이후부터 서울대 의예과가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후 1997년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최상위권 학과는 전국에 있는 의예과가 모두 차지하기 시작했다. 2023학년도 기준 최상위 20위권 학과에는 일반 이공계학과는 하나도 없다.
<이공계 기획 순서>
①대기업 연계 반도체 계약학과
②첨단 혁신융합 인재-미래자동차·지능형로봇
④첨단 혁신융합 인재-차세대반도체·이차전지
⑥첨단 혁신융합 인재-환경·에너지
⑦6대 이공계 특수대학 집중 분석
⑧40년 이공계 인기대학 변천 상황
⑨이공계 중심으로 재편되는 일반대학
⑩이공계 대학 학과 선호도
80년대, 서울대 물리학과 최고인기…90년대, 컴퓨터공학과 급상승
학력고사 세대는 82학번부터 93학번까지 12년간 해당된다. 이 기간에 해당하는 1985학년도 이과 학과 서열 1위는 물리학과과 의예과는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 전자공학과, 4위 제어계측학과, 5위 미생물학과, 6위 기계공학과, 7위 항공학과, 8위 전자계산학과, 9위 산업공학과, 10위 무기재료공학과로 모두 서울대가 차지했다. 이 기간 동안 물리학과가 의예과를 앞서면서 전국 최상위 학과로 자리매김 했다.
학력고사 세대 막바지 1990학년도에도 1위는 물리학과다. 이어 90년대 들어 컴퓨터공학과 인기가 급상승 하면서 2위를 기록했다. 3위 의예과, 4위 전자공학과, 5위 미생물학과, 6위 제어계측학과, 7위 무기재료공학과, 8위 기계공학과, 9위 계산통계학과, 10위 항공우주공학과가 차지했다. 모두 서울대다.
특이 점은 컴퓨터공학과 인기가 의예과를 3위로 밀어낼 정도라는 것이다. 85학년도에 비해 기계공학과가 순위가 6위에서 8위로 밀리고 계산통계학과가 13위에서 9위로 상승한 것도 눈에 띈다. 전자공학과가 컴퓨터공학과에 순위가 밀리는 역전현상도 이때 부터다.
수능세대는 94학번부터 현재까지 진행형이다. 94학번은 1년에 수능을 두 번 본 유일한 세대다. 수능을 한번 보고 입학한 95학번부터 의예과가 1위로 올라서기 시작했다. 2위 컴퓨터공학과, 3위 전기공학부, 4위 자연과학대, 5위 약학과, 6위 산업공학과, 7위 원자핵공학과, 8위 연세대 의예과, 9위 경희대 한의예과, 10위 서울대 공업화학과가 차지했다.
7위까지 서울대가 차지했고, 8위와 9위에 연세대와 경희대가 처음 등장했다. 1위 자리에 의예과가 처음으로 차지하기 시작했고, 학력고사 시절 1위였던 물리학과는 10위권 밖으로 사라졌다. 학력고사에서 수능제도로 큰 변화가 일면서, 학과 순위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나타났다. 80~90년대 초반에서 90년대 중반 이후로 넘어가면서, 대학 학과 인기순위가 크게 변한 셈이다.
IMF시절 이후, 전국 의예과 인기 상승…한의과·치과도 인기
1997년 외환위기 후 2000학년도는 1위 서울대 의예과, 2위 연세대 의예과, 3위 성균관대 의예과, 4위 가톨릭대 의예과, 5위 가천대 의예과, 6위 경희대 한의예과, 7위 고려대 의예과, 8위 서울대 건축학과, 9위 서울대 기계항공공학과, 10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로 이전 학과 순위에 경험하지 못했던 큰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1위에서부터 7위까지 모두 의대, 한의대였다. 건축학과, 기계항공공학과, 원자핵공학과 등이 부상하고, 컴퓨터공학과 등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2002년 월드컵이 개최되고, 외환위기 극복 이후 2005학년도는 1위 서울대 의예과, 2위 연세대 의예과, 3위 연세대 치대, 4위 경희대 한의예과, 5위 가톨릭대 의예과, 6위 울산대 의예과, 7위 고려대 의예과, 8위 경원대(가천대) 한의예과, 9위 한양대 의예과, 10위 아주대 의예과로 수도권 소재 대학 의예·한의예과가 10위권 안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10위권 순위 밖이었던 치의예과가 3위에 진입했다. 상위 20위권안에 이공계 학과가 단 한 곳도 없었다. 외환위기 시절 대량실직, 기업파산 등 여파가 학과 선호도에 급격한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는 분석이다.
2010학년도는 1위 서울대 의예과, 2위 성균관대 의예과, 3위 연세대 의예과, 4위 연세대 치대, 5위 울산대 의예과, 6위 인제대 의예과, 7위 고려대 의예과, 8위 중앙대 의대, 9위 건양대 의대, 10위 관동대 의대로 이때부터는 10위권에 지방대 의대까지 진입하기 시작했다. 대학 브랜드에 상관없이 의예과 선호 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 순위다.
2015학년도는 상위 20위권에 15위로 서울대 수학교육과, 18위에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가 진입하는 특징이 있었다. 나머지 18개 학과는 모두 의예과, 치의예과다. 서울대 수의예과까지 처음으로 17위권에 진입하는 상황 변화가 있었다.
2020학년도는 20위권 안에 13위 서울대 수리과학부, 14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가 진입했고, 2022학년도에는 20위권 안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부가 유일한 이공계 일반학과였다. 2023학년도에는 1위부터 20위권 모두 18개 대학 의예과 및 서울대, 연세대 2개 치의예과가 차지했다. 일반 이공계학과는 단 한개도 진입하지 못했다.
각 대학별 기준점이 동일하게 합격자 실제 점수를 발표한 것은 2020학년도, 2021학년도, 2022학년도이다. 가장 최근 공개한 2022학년도 기준으로는 서울대 전체 의약학계열을 제외한 순수 일반 자연계 학과 합격자 평균점수가 95.0점(국수탐백분위 평균, 70%컷)이었고, 전국 의대 97.9점, 한의대 97.2점, 치대 97.0점, 수의대 95.2점, 학부전환 첫 선발이었던 약대 95.0점으로 의약학계열 모두 서울대 순수 자연계열 평균 합격점수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4학년도, 전국 의학계열 6825명 선발…의대 쏠림 가속화
2024학년도 기준으로 전국 의학계열 선발인원은 6825명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순수 자연계열 선발인원 5079명보다 많다. KAIST 등 특수 대학 선발인원 2105명을 더하면 7184명 수준이다. 의약학계열 6825명과 비슷한 규모다.
현재 이러한 선발구도 속에서 최상위권에 일반학과가 자리매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향후 의대 모집정원이 확대되는 것 또한 상위권 학생의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 공식발표 기준으로 2022학년도 이공계 합격점수(의약학계열 제외)는 1위 컴퓨터공학부, 2위 전기전자공학부, 3위 수리과학부, 공동 4위 물리학전공, 화학부, 공동 6위 산업공학과, 재료공학부로 모두 서울대이고, 8위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연계), 9위 서울대 기계공학부, 10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순이다. 약 40년전 1위학과였던 물리학과는 현재 서울대 치의학과 다음이고, 수의예과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24학년도에 218명으로 처음 신설된 서울대 첨단학과에 상위권 학생이 얼마나 지원할지도 관심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