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교육 [에듀플러스]“화이트 해커부터 크리에이터까지”…청소년 희망 진로도 이공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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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작성일 23-06-02 16:21본문
“화이트 해커가 되고 싶어요.”
지난 13일 제9회 SW사고력올림피아드에 참가한 김수민(화성 금곡초6) 양은 친언니를 따라 코딩을 시작했다가 이 분야에 흥미를 갖고 화이트 해커를 장래희망으로 삼았다. 김 양의 어머니는 화이트 해커라는 직업이 생소하다면서도 일단 딸과 함께 진로 탐색에 들어갔다. 김 양처럼 이공계 계열 새로운 직업군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 늘고 있다. 에듀플러스는 초등·중학생들이 관심을 갖는 대표 진로 분야 5가지를 소개하고, 진로·직업을 선택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할 점도 짚어본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실시한 ‘2022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에 따르면 프로그래머, 가상(증강)현실 전문가 등 컴퓨터공학자·소프트웨어(SW) 개발자의 희망직업 순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산업에 대한 청소년 관심도가 높아진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28년까지 중장기 인력수급전망을 살펴보면 공학전문가, 정보·통신 전문가 등 4차 산업혁명 핵심인력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컴퓨터공학자·SW개발자가 희망직업 5위에 올랐다. 컴퓨터공학자·SW개발자를 희망진로로 꼽은 중·고등학생 비율은 해마다 높아진다. 중학생은 2021년 2.67%에서 2022년 2.87%로, 고등학생은 2021년 3.25%에서 2022년 3.32%로 매년 꾸준히 관심도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인공지능(AI)전문가, 정보보안전문가 등 신산업 분야 직업을 희망하는 학생도 느는 추세다. 초등학생 희망직업으로 운동선수, 교사에 이어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가 3위에 올랐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신직업 20선 출처:한국직업능력연구원>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면서 직업 선호도에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기존 직업의 특정 분야가 융합·세분화되고 새로운 직업도 늘어 난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신직업 20선’을 보면 사물인터넷 개발자. 인공지능 개발자, 가상현실 개발자, 자율주행차 개발자. 스마트팜 개발자, 메타버스 콘텐츠 개발자, 지능형 교통체계 전문가, 생물정보 분석가 등이 순위에 올랐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 연구위원은 “취업률과 높은 임금으로 이공계 분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때 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SW엔지니어, 데이터전문가, AI전문가 등이 고용시장에서 관심이 높고 우리나라 산업구조상 앞으로 반도체기술자, 미래차기술자 등에 대한 고용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물인터넷 개발자, 신성장 산업 분야로 주목
사물 인터넷은 신성장 산업 중 하나로 손꼽히는 분야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 등 해외 국가에서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한다. 사물인터넷 개발자는 사물, 사람, 공간과 관련한 데이터를 인터넷으로 연결해 새로운 정보를 생성·수집·공유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물 인터넷 기술은 여러 분야의 기술이 융합되기 때문에 빅데이터 전문가, 스마트 시티 개발자, 클라우드 컴퓨팅 개발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와 협업 하는 경우가 많다. 정보통신공학, 컴퓨터공학, SW공학 등 전공의 연관 분야다. IoT지식능력검정 시험에 합격할 경우 취업에 유리하다. 사물 인터넷 전문가는 SW개발 업체 연구소, 정부 정보 통신 업무 기관, 정보통신 기업 등에서 일할 수 있다.
◇챗GPT열풍…AI개발자 관심 높아
AI개발자는 쉽게 말하면 인간의 특징을 이해해 컴퓨터와 로봇 등 인간처럼 생각하고 결정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논리적인 사고력은 물론이고, SW전문 지식과 수학 지식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AI는 수학으로 구현되기 때문에 학창시절 수학을 잘했던 학생들에게 유리한 분야다. AI전문가는 “내면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고 미래의 일을 준비할 때 꼼꼼하고 신중하게 준비하는 성향인 이들에게 잘 맞는 직업”이라고 조언한다.
대학 진학은 컴퓨터공학, 정보공학, 정보시스템, 정보처리 등 분야를 전공하는 것이 유리하다. 챗GPT 열풍으로 A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대학 내 AI학과가 신설되는 등 인재 양성 움직임이 늘고 있다. AI개발자는 로봇 설계, 게임, 재생에너지, 검색엔진, 빅데이터, 영상·음성 인식 등의 영역에서 활동한다.
◇AI 윤리 대두, 로봇윤리학자도 신직업으로
최근 챗GPT가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면서 AI 윤리보장을 위한 사회적 논의도 활발하다. 로봇 윤리학자는 로봇이 지켜야 하는 행동 규범을 만든다. 로봇이 작동해 피해가 발생했을 때 법과 윤리 측면에서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기준을 마련한다. 또 로봇이 재화나 서비스를 만들 때 발생하는 부가가치에 대한 세금 부과 여부에 대해서도 따져보는 일을 한다. 로봇 개발과 상업적 이용 범위가 확대되면서 로봇 윤리학자 채용도 늘어난다.
로봇윤리학자는 우선적으로 움직이는 장치를 설계하거나 만드는 일을 좋아해야 한다, 로봇의 기본 원리뿐 아니라 인간과 사회적 가치에 연관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일에 관심이 많으면 유리하다. 대학에서 로봇공학을 전공하고 인문·사회 분야에 관심을 갖거나 혹은 법학, 윤리학 등을 전공해 로봇 분야를 대상으로 연구할 수도 있다. 취업은 로봇 개발 업체 연구소, 정부 소속 기관 혹은 연구 기관에서 일하거나 대학 교수로 활동한다.
◇온난화 등 식량 부족 문제 해결 …스마트팜 개발자
스마트팜은 온난화 등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부족의 해결책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스마트팜 개발자는 농업에 IT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으로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기르는 기술을 개발한다. 여러 작물과 가축의 특성을 파악해 이에 맞는 IT를 만들고 분석하는 일을 한다.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를 측정할 수 있는 감지기 기술을 개발하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스마트팜 관련 학과가 많지는 않지만 농업, IT관련 전공자가 유리하다. 최근 정부에서는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 사업을 통해 스마트 기기를 통한 작물 재배 기술, 온실 관리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정부나 민간 기업 연구소에서 스마트팜 관련 시스템 및 기술 연구 분야에서 일 할 수 있다.
◇의학·이공계 함께 다룰 수 있는 생명공학자
이외에도 최근 의학·이공계 계열이 학생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두 분야를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생명공학자도 인기 직업군으로 꼽힌다. 의학, 생물학, 식품 등 생명공학 지식을 바탕으로 신약을 개발하거나 줄기세포와 같은 기술을 연구한다. 생물체의 성격을 밝히고, 여러 물질을 생산한다.
실험 연구대상 자료를 모으기 위해 가축 생산, 식수조림, 농작물 종자 가공 등의 업무를 수행하거나 감독하는 일을 맡는다. 의약학 계열, 생명·생물공학, 유전공학 등 석사 이상의 학력이 요구된다. 생명공학자는 제약, 화장품, 식품 등의 기업 연구원으로 취업하거나 정부 출연 연구소에서 연구 활동을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반복되는 실험과 실패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끈기와 인내심이 필요한 직업”이라면서 “다른 연구자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능력 또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 학생들이 진로를 결정할 때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만 보고 진로를 결정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조언이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아닌 요즘 유행하는 직업을 쉽게 생각하고 진로를 선택하면 결국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뷰티·라이프 크리에이터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황승찬 레퍼리 파트장은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미디어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면서 “크리에이터는 구독자의 리더이기 때문에 본인만의 특색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만의 색을 명확히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엄미정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현재 유망하다고 여겨지는 직업 분야가 중·고등학생이 취업을 하는 시기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는 생각해 봐야 한다”며 “현재 유망한 직업 트렌드를 따르는 것보다 안테나를 내부로 돌려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고 적성에 맞는 분야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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