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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 기획 [에듀플러스-고교학점제 시행 기획]③전문가들 “성공적 정착 위해 성취평가제·대입개편 고민해야…고교학점제가 학생 인생 설계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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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작성일 23-07-1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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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학점제 2025년 시행] ‘고교학점제, 공교육의 미래를 말하다’ 교육전문가 좌담회

2025년 고교학점제 시행을 앞두고 기대와 우려 목소리가 교차한다. 지금까지 고교학점제 토대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면, 앞으로는 고교학점제 준비과정에서 발견된 빈틈을 메워 나가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 의견이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장밋빛 청사진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성취평가제, 대입개편 등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안착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에듀플러스는 14일 전자신문 본사에서 '고교학점제, 공교육의 미래를 말하다'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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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 고교학점제 좌담회가 14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최영선 인천 초은고 교장, 김한승 교육부 교육과정지원팀장.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참석자>

김한승 교육부 교육과정지원팀장
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서울·경인지역입학관련처장협의회장)
최영선 인천 초은고등학교장
사회=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고교학점제 시행 앞두고, 교육부·학교·대학 ‘고민 많아’
◇사회=2025년 고교학점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이를 위해 교육부와 학교현장, 대학에서 고민하고 준비하는 내용을 말해달라.

◇김한승=고교학점제의 가장 큰 축은 두 가지다. 학생의 과목 선택권 확대로 희망하는 진로에 따라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게 하는 것과 학생이 과목을 이수할 때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지금까지 노력한 부분은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을 개설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온라인학교로 학교 내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과목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학교간 공동교육과정으로도 개설이 어려운 과목을 온라인학교를 통해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최소 성취수준이 안되는 학생을 어떻게 관리·지도하고 이수하게 할 것인가에 중점을 두고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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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승 교육부 교육과정지원팀장>

◇최영선=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학교 문화가 변해야 한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학급 시간표에 익숙해 있었지만, 고교학점제 시행으로 개인 시간표를 만들어야 한다. 학생 개인 시간표로 수업을 하면, 수업과 휴식, 이동, 공강 등 다양한 상황이 발생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학생들 관리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 고교학점제는 학교 환경 자체가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이에 맞는 교원·학생의 문화가 마련돼야 한다. 이를 뒷받침 할 시설·환경적인 부분도 요구된다.

◇조상훈=성장 중심, 역량 함양, 책임 교육 등을 키워드로 하는 고교학점제 취지는 좋다. 대학도 고교학점제가 잘 정착되기 위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고교학점제 성패는 성취평가제에 달려있다. 상대평가를 하면 객관적 정량평가가 가능하지만, 고교학점제 취지와는 전혀 맞지 않다.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게 대학이 학생의 성장 과정을 투명하게 볼 수 있게 해주고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 그래야 고교학점제 취지에 맞게 대학이 평가를 할 수 있다. 학생간 변별력이 떨어지게 되면 대학은 강화된 구술평가, 면접평가, 대학별고사 등을 도입할 수 밖에 없다. 현재 대학도 2028대입 개편 초안이 어떻게 만들어질지 관심이 높다. 대학은 개편안에 맞춰 대입 설계를 해야 하고 특히 교육부가 수능을 어떻게 개선할지 궁금하다.

성취평가제, 고교학점제 정착의 핵심…보완할 점 많아
◇사회=성취평가제는 고교학점제가 정착하는데 핵심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학교현장은 어떻게 준비하는가.

◇김한승=성취평가제가 고고학점제 성패를 가르는 키워드는 맞다. 성취평가제를 어떻게 끌고 갈지 교육부 고민도 깊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 그동안 상대평가제에서 학생 변별이 평가의 중심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교육부가 마련한 평가기준에 따라 학생들의 성장과 학업성취 수준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평가를 해야 한다. 1학년 공통과목 상대평가는 대입에서 최소한의 내신 변별을 위해 불가피한 부분이 있다. 공통과목은 다수 학생들이 많이 듣는 과목이기 때문에 1학년 과목은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2~3학년이 배우는 모든 선택과목에 대하여 성취평가제를 도입하려고 한다. 교육부는 학교현장에서 성취평가를 잘 할 수 있도록 교사의 평가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 등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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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선 인천 초은고 교장>
 
◇최영선=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과거와 달리 과목 이수 기준이 학업성취 40%로 바뀐다. 학교현장에서도 이 부분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고민한다. 교사도 1차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기초 학력 보장이다. 학생 평가 방식 자체를 익숙했던 기존 평가 방식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학기 중 공부에 흥미를 잃어 학업성취 40% 이하가 나온 학생의 경우, 방학기간 동안 미수 과목 대체 이수 등을 요구해야 하는데, 이는 교사와 학생 모두 힘든 상황이다. 혹여라도 의견 충돌이 있을 경우 교권 침해 문제도 야기될 수 있다. 학기 내 학생들이 학업성취 40%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 입장에서는 내가 한 학기 동안 가르친 과목이 현장 연구 대상이고 화두가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교사 혼자가 아니라 교과협의회가 실질적으로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성취평가제는 결국 대학 입학과 연관된다. 대학 입장에서 가장 원하는 성취평가제의 방향은.

◇조상훈=교육부가 성취평가제 질 관리를 위해 모니터링 제도를 마련했다. 모니터링은 후속 조치이며 성적 부풀리기를 막기에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예방 효과가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 성취수준 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대학 입장에서 선택과목의 성적을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최상위권 대학일수록 변별력 이유로 고교학점제 취지와 맞지 않는 다른 평가 요소를 끌어 들일 수밖에 없다.
 
대입 개편, 고교학점제와 연계 강화…대학, 학생선발 자율권 보장해야
◇사회=곧 대입개편에 대한 정책발표가 예정돼 있다. 어떻게 이뤄져야 한다고 보는지.

◇김한승=2028 대입 개편 방향에 대한 발표가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기본적으로 교육부 내에서도 대학입시와 고교학점제 연관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한다. 고교학점제를 잘 성공시키기 위한 대입 개편 방향을 논의한다. 얼마전 교육부는 '공교육 경쟁력 제고방안'을 통해 고교학점제로 학생이 이수한 과목 특성이 대입에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대학에 제공되는 정보를 확대하겠다고 발표다. 아직 구체적으로 범위와 수준 등이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학생이 학교에서 배웠던 과목 등에 대한 입시 정보 등을 폭넓게 대학에 제공하겠다는 부분이 포함됐다. 기본적으로 고등학교 교육 내용이 대입에 제대로 활용돼야 고교학점제가 성공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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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 
 
◇조상훈=대학이 학생의 성장 과정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도록 고교 프로파일 역시 풀어줬으면 좋겠다. 현재 고교 프로파일을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생이 얼마나 주도적으로 과목을 이수했는지 제대로 된 평가를 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학생이 지원한 전공과 연관한 과목을 고등학교때 어떻게 주도적으로 공부하고 발전해 왔는지를 대학이 수월성 평가에 적절하게 활용하면 고교학점제 취지와도 부합한다.

◇사회=현 중학교 2학년 학생부터 고교학점제가 적용된다. 학생과 학부모가 혼란스러워 할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조언을 한다면.

진로 고민 중학교때부터 해야…학부모, 성장 중심으로 고교과정 관심
◇김한승=학생들 진로 고민을 중학교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정·학교에서 학생 진로에 대해 이야기하고 생각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고등학교·대학 차원에서는 학과, 과목 등 진로에 대한 자료들은 많이 준비됐다.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과목을 선택한다. 고교학점제은 학생 스스로 인생을 설계하는 시작점이다. 중학교때부터 진로 고민을 한 학생이라면, 고등학교 고교학점제 통해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진다.

◇조상훈=고등학교 때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라는 것은 가혹하다는 생각도 든다. 대학 4학년때 진로를 선택하는 학생들도 많다. 학생이나 학부모께 진로 선택에 대해 너무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 이는 대학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 성공을 우선시 하고, 학생의 선택권 강화 쪽으로 대학이 바뀌어 간다. 숭실대만 하더라도 다전공 활성화을 위해 교양 교육체계를 다시 정비했다. 세대가 변해서 단일 전공을 위해 60학점 이상 듣는 시대는 지나갔다. 2개 이상 융합 전공을 원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대학도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게 교육 체계를 변화시켜 나간다.

◇최영선=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교과과정에서 학생 선택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것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학생 선택권은 학습권이 존중되는 환경으로 전환되는 것이기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3년을 성장 중심으로 고등학교 과정을 설계하도록 조언하고, 아이가 학교에서 무엇을 배우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물론, 고교학점제를 통해 선택한 과목이 학생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 과목을 선택할 때 학생 스스로 학교 생활을 하는데 있어 즐거운지도 생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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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플러스 고교학점제 좌담회가 14일 서울 서초구 전자신문 본사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최영선 인천 초은고 교장, 조상훈 숭실대 입학처장, 김한승 교육부 교육과정지원팀장, 신혜권 이티에듀 대표. 이동근 기자 foto@etnews.com>  


학교시설·교사확보 등 개선돼야…정부·학교·대학, 서로 협력해야
◇사회=고교학점제의 성공적 안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조상훈=고교학점제 성패는 성취도 질관리 부분에 달려 있다. 고교학점제의 취지가 잘 반영된 2028 대입 개편안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최영선=고교학점제 논의는 2017년부터 시작됐고, 연구·선도학교를 시행하면서 문제되는 부분 등은 다 이미 거론 됐다고 본다. 다만 예정대로 고교학점제가 안착되기 위해 학교 환경 및 시설 보완, 교사 확보 문제 등이 함께 수반된다면 분명히 학교 현장은 바뀐 환경에 맞게 변화하지 않겠나 기대한다.
◇김한승=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국가 단위 정책의 성패 여부는 현장에 달렸다. 고교학점제에 대한 방향성이 맞다면 정부와 학교, 교사 등이 함께 믿고 같이 최적의 답을 만들어야 한다. 입시만 바라보는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 현장이 바뀌면 좋겠다.


마송은 기자 running@etnews.com
원문링크 : 
https://www.etnews.com/20230717000165?mc=em_013_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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